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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 자동차가 트럼프 미국 정권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일본 내 생산 300만대 체제를 유지하며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온 기존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사토 츠네하루 도요타 사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국내 생산 300만대 체제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국내 공급망을 유지하며 수출을 지속하는 것이 제조업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도요타의 2025년 3월기 지역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일본이 3조 1587억 엔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북미(1043억 엔)나 아시아(8939억 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수출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3월기 도요타는 국내에서 323만 대를 생산하여 60%에 해당하는 194만 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특히 미국은 54만 대로 전체 수출량의 28%를 차지하며, 고수익 차종인 렉서스와 하이브리드차(HV)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는 이러한 도요타의 수출 중심 전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도요타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세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간 약 1조 7000억 엔의 감익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도요타는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판매량 감소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호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도요타는 세계 각지에서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도요타는 앨라배마주에 마쓰다와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등 현지 생산을 확대해왔다.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일본 내 생산 체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세계 판매의 15%를 담당하지만 생산량은 33%에 달한다.
사토 사장은 수출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사양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는 도요타뿐만 아니라 부품 제조업체를 포함한 약 6만 개사의 국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이미 엔진 등 주요 부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요타계 부품 제조업체인 제이텍트의 카미야 가즈유키 CFO는 관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가별 세율을 파악하고 공급망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치현의 한 자동차 금형 제조업체 사장은 중소기업의 위기감을 토로하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3~4년 안에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덴소의 마츠이 야스시 부사장은 업계 전체가 탄력성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격 전가 방침을 밝혔다.
미야자키 부사장은 일본 경제에서 자동차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요타가 어떻게 공급망과 협력하여 관세 문제에 대처할 것인지가 제조업 일본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