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중공업(7012 JP), 디지털 조선소로 체질개선...선박건조 효율성 극대화 나서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5-20 13:08:28
(사진=우소연 특파원)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가와사키 중공업이 조선소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하던 공정을 자동화하고, 10만개가 넘는 부품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선박 건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운반선 수주 증가로 확보한 수익은 설비 개선에 재투자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2025년 3월 결산에서 에너지 솔루션&마린 사업부문은 매출 수익 3,981억엔, 사업이익 442억 엔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3%, 39% 증가했다. 

 

2026년 3월에는 사업 이익 500억 엔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우주 시스템 부문을 제치고 최대 이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LPG와 암모니아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LPG/암모니아 운반선이다. 

 

일본유선 등으로부터 수주가 이어지면서 2025년 3월 수주량은 당초 예상 3척에서 6척으로 늘었다. 

 

탈탄소 흐름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에너지 운반선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에 위치한 사카이데 공장은 2027년까지 수주 잔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선박 조립 도크는 풀 가동될 예정이다. 

 

동일 유형의 선박을 연속 건조하는 환경은 설계, 조달, 조립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용이하게 한다.

선박에는 자동차(약 3만 점)보다 훨씬 많은 10만 점 이상의 부품이 사용된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부품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표'와 '공정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부품 조달부터 사용 시점까지 모든 정보를 시각화하여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제조 현장에는 3차원 측정기 '레이저 트래커'를 도입하여 선체 외판 부재의 굴곡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숙련공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확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했다.

선체 조립 공정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조립 전 '블록' 간 간섭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 지시 방식도 기존 지면 방식에서 태블릿 기반으로 전환하여 분 단위, 심지어 초 단위까지 세밀한 지시가 가능해졌다. 

 

이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부 공정에서는 작업 효율이 20% 향상되었으며, 품질 유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조선소 디지털화를 통해 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수소 운반선 및 관련 설비 사업에서 4,000억 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카이데 공장을 수소 운반선 건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액화 또는 암모니아 형태로 운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4만 입방미터 규모의 중형 수소 운반선을 개발하여 수소 에너지 보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중형선 건조가 시작되는 2028년에는 조선소 전체 시스템 정비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일본조선공업회에 따르면, 2030년대 세계 신조선 건조 수요는 2023년 대비 약 60% 증가한 1억 총톤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 선박 교체 및 국제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신규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조선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중국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2030년 수주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설정하고, '경제안보 중요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 분야 디지털 전환 연구개발에 5년간 120억 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AI 및 부품표 활용을 통해 사업자 간 데이터 연계를 강화하고, 개발부터 건조까지 소요 기간을 30% 단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2024년 해상 자위대 잠수함 가상 거래 문제로 인해 사내 컴플라이언스 체계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차세대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기 전에 조선소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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