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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고베제강이 JFE 홀딩스(JFEHD)를 제치고 철강업계 2위로 올라섰다. 고베제강은 2025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전했다.
고베제강의 2025년 3월기 순이익은 1201억 엔으로, JFE의 918억 엔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제철과 JFEHD는 중국발 강재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베제강은 오랫동안 업계 4위로 인식되어 왔으나,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통합 이후에도 3위를 유지해왔다. 이번 2위 도약은 고베제강 역사상 처음이다.
고베제강의 성공 요인은 철강 의존도를 낮춘 사업 구조에 있다. 기계, 전력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철강 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2025년 3월기 철강 사업의 경상 이익은 243억 엔으로, 전체 경상 이익의 15%에 불과하다.
고베제강은 경영 자원을 기계, 전력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기계 관련 3개 사업의 2025년 3월기 경상 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673억 엔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가스 개발에 필수적인 컴프레서 서비스 공장을 미국 텍사스주에서 확장하고 있다.
전력 사업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경상 이익이 39% 감소한 523억 엔을 기록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고베시에는 4기의 석탄화력발전소, 토치기현에는 2기의 가스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고베제강은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마루베니로부터 암모니아 연료를 조달, 205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를 100% 암모니아로 대체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고베제강의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00억 엔으로 예상된다. 철강 시황 악화와 고정비 증가로 철강 사업의 경상 이익은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모토 이사는 트럼프 관세가 자동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력 사업 역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기간차익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베제강은 기계 사업을 통해 철강 부문의 부진을 상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베제강은 2017년 알루미늄·구리 제품의 품질 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신뢰도가 하락했으나, 불상사를 극복하고 수익을 회복해왔다. 경쟁사들이 철강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베제강이 다각화 전략을 통해 2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