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 호황 속 위기감 고조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5-27 09:54:2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최근 일본 조선업계는 3년 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선박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장악하며 기술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조선업계는 차세대 연료선 개발과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등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22일부터 3일간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서 열린 국제해사전시회 '발리쉽 2025'에는 24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8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임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조선업 부활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가격 지수는 2020년 최저점 대비 2024년 1.5배 상승한 189.2까지 급등했다. 

 

일본선박수출조합 조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일본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은 약 3.7년분에 달한다.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업계 2위인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는 2025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기 대비 5.4배 증가한 199억 엔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과거 조선 대기업이었던 미쓰이 E&S도 순이익이 전기 대비 1.6배 증가한 390억 엔을 기록하는 등, 일본 조선업계는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신조선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69%, 한국이 15%를 차지한 반면, 일본은 7%에 그쳤다. 

 

특히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일본 조선업계는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의 미야타케 요시미 해사국장은 "이미 LNG선에서는 승부가 났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본 조선업계는 '올 재팬' 체제를 구축하여 차세대 환경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암모니아 연료선 탱크를 공통화하고, 국토교통성도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연료선 등 '제로 에미션선' 개발에 조선사들의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바리 조선과 미쓰비시 중공업의 공동 출자 회사인 'MILES'는 회수·저류한 이산화탄소(CO2)를 운반하기 위한 액화 CO2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유선의 나가사와 히토시 회장은 "총론 찬성으로 각론 반대가 되기 쉬운 조선회사가 한 단계 더 정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선박 집단(CSSC)은 액화 CO2 선박을 발 빠르게 개발하여 2024년 11월 노르웨이 CCS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노던 라이츠사에 인도했다. 일본 조선업계가 호황에 안주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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