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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니)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니 그룹이 지난 7년간 1조 9000억 엔을 투자한 콘텐츠 사업이 결실을 맺으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7일 소니는 2026년 3월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소니는 게임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영화 '귀멸의 칼날'의 흥행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 사업 부문을 제외한 소니의 통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 3300억 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최고 이익을 경신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9% 감소한 9700억 엔으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매출액은 3% 감소한 11조 7000억 엔으로 유지되었다.
소니 측은 영업이익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점을 꼽았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카메라 등 미국 수출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사업에서는 200억 엔, 음악 사업에서는 50억 엔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다.
특히 게임 사업은 2022년 인수한 번지의 라이브 게임을 비롯한 타이틀의 꾸준한 증가와 유료 회원 수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소니는 게임, 음악, 영화에 이어 애니메이션을 '제4의 기둥'으로 육성하고 있다. 도린 CFO는 결산 설명회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아카자 재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7월 18일 개봉 이후 17일 만에 흥행 수입 176억 엔을 돌파하며, 2024년 일본 영화 시장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화가 원작인 '귀멸의 칼날'은 소니G 산하 애니플렉스가 기획한 TV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와 게임 등으로 확장하며 팬층을 넓혀왔다.
2021년 인수한 미국 크런치롤을 통해 해외 인기도 높아지고 있으며, 영화 신작은 소니 픽처스와 공동으로 구미, 아시아, 남미에서 배급될 예정이다. 소니 픽처스 제작의 'KPOP 걸스! 데몬 헌터스'는 K-POP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소니는 IP를 활용하여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게임, 굿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3월기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성장 축으로 삼은 이후, 7년간 콘텐츠와 IP에 총 1조 9000억 엔을 투자했다. 하야카와 사데히코 집행 임원은 "크리에이션 시프트로 수익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인수한 오리가믹스 파트너스(현 밀리아곤 스튜디오)를 통해 애니플렉스는 실사 영화 제작에도 진출했으며, 영화 '국보'가 일본내에서 예상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반다이 남코 홀딩스 주식의 2.5%를 680억 엔에 취득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는 반다이 남코 홀딩스와 '기동전사 건담' 등 IP의 글로벌 전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도 CFO는 "IP 커뮤니티 만들기 등 1년 이내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새로운 감동 체험의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