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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요타자동직기)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직기의 주식 비공개 전환을 위해 도요타자동차(7203 JP)를 비롯한 그룹 기업들이 최대 3조 엔 규모의 자금 차입을 금융기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요타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도요타직기에 대한 주식 공개 매수(TOB)를 실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도요타직기는 현재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총액은 약 6조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절반가량을 융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에는 미쓰비시UFJ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머지 인수 자금은 도요타, 그룹 기업, 그리고 도요타 창업 가문인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출자 등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직기는 이번 인수 제안이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면밀히 검토해 왔다.
도요타의 모태 기업인 도요타직기는 도요타 주식의 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영국 투자 펀드 AVI가 도요타직기의 상장 자회사인 아이치 코퍼레이션의 모자회사 동시 상장 해소를 요구했으며, 프랑스 펀드 롱샴 SICAV 또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등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었다.
주식 비공개화는 주주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은행 융자에 따른 부채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상환을 위해서는 사업 재상장이나 매각 등의 선택지가 고려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SPC를 통한 차입금 상환 책임은 인수 대상 회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도요타직기는 지게차 사업 외에도 도요타의 SUV 'RAV4' 생산, 엔진 제조 등 자동차 관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한편, 주식 비공개화를 추진했던 세븐&아이홀딩스는 8조 엔 규모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도요타직기의 비공개화 역시 거액의 자금 조달이 주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