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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의 주가가 5월 26일,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7% 상승한 3081엔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2% 상승한 293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US스틸 인수 관련 소셜미디어(SNS)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US스틸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강조하며 완전 자회사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US스틸은 미국이 컨트롤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 부담 증가로 인한 일본제철의 재무 악화 우려와 추가 증자 가능성 또한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치바나 증권의 스즈키 히로유키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증자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일본제철 주식의 거래량은 822억 엔으로, 전 거래일의 9배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의 높은 관심과 함께 불안정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후 조정 후 부채 자본 배율(DE 비율)이 0.8배(2025년 3월 말 기준 0.35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인수 완료 시 US스틸에 2조 엔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어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제철의 주가는 3월 19일 기록한 연초 최고가(3422엔)의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최소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약 2조 엔)를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제철이 요구하는 완전 자회사화나 구체적인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이처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예정된 집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