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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반도체 메모리인 DRAM 가격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월 DRAM 대형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결정되었으며, 이는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DRAM은 PC, 스마트폰, 데이터 센터 서버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데이터 임시 저장 역할을 수행한다. 대량 거래 가격은 메모리 제조업체와 디바이스 제조업체 간 협상을 통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결정된다.
이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업계 주요 기업들의 DDR4 생산 축소 전망이 꼽힌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주요 판매 기업들이 올해 안에 DDR4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공급 압박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DRAM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세계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CXMT가 DRAM 자국 생산을 확대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CXMT와 주요 기업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DDR5,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세대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HBM은 AI 구동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수익성이 높아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구매 움직임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DRAM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전자상사 간부는 "중국을 중심으로 특수적인 구매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DRAM 구매자들은 그동안 재고 조정에 집중해 왔으며, 작년 9월부터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 관계자들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고 수준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4~6월 분기 DRAM 가격 역시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자상사 간부는 "재고 확보에 나서는 구매자들이 늘어날 경우, 분기 협상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및 용도에 따라 가격 상승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합세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