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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전자 부품 대기업 메이코(Meiko Electronics)가 베트남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여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위한 전자 기판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속에서 애플이 추진하는 탈중국 전략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메이코는 베트남 북부 호아빈시에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새 공장에 50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 내 메이코의 네 번째 공장으로, 스마트폰 내부의 반도체와 콘덴서 등을 연결하는 인쇄 회로 기판을 생산하게 된다.
메이코는 자동차용 인쇄 회로 기판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위해 반도체와 전자 부품 탑재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메이코로부터 고집적 인쇄 회로 기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코는 3차원 구조의 공간 절약 및 전력 절약형 인쇄 회로 기판을 베트남에서 생산하여 인도의 아이폰 조립 공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아이폰의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인도 생산을 확대해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에 대응하여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의 미국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해 일부 국가 및 지역에 90일간의 유예를 허용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이 공급망을 중국 외부로 이전하고 다변화하도록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 또한 하이테크 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15% 수준인 아이폰의 인도 생산 비중이 2027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 외에도 PC 'Mac'과 태블릿 'iPad' 등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Foxconn) 등도 인도와 베트남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