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7203 JP), 미국 관세로 생산 체제 위기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08 08:30:4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 자동차는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결정으로 인해 일본 내 생산 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미국 판매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53만 대의 차량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이로 인해 일본내 약 6만 개사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비용증가와 판매량 감소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상정했던 가운데 최악의 케이스가 현실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도요타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를 대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관세 발동과 '상호 관세' 가능성으로 상황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미국에서 도요타의 판매량은 233만대(24년 기준)로 현지 생산은 127만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일본서 수출되는 차량 중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세 부담은 주로 도요타가 지게 되며, 현재로서는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추가 관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현재의 가격으로는 한계가 있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처럼 가격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 삭스 증권은 도요타가 가격 인상을 선택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최대 8%의 판매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장기적 해결책으로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안에는 어려울 것이다.

도요타 부사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내 연간 300만 대 생산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내 공급망 유지를 위해서는 안정된 생산체제가 필요하지만, 북미 시장 변화에 따라 일본 생산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는 대부분 일본 공장에서 제작되어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다.

5월 초까지 주요 부품에도 추가 관세 적용이 예고된 가운데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구성품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부품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덴소 관계자는 "관세 상승분을 적절히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자유무역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나,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무역 정책으로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비록 도요타는 자금 여력이 있지만, 타 중소 협력 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된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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