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67 JP), 중국 엔진사업 재편 단행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02 09:13: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중국에서 엔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전기차 급속 확산과 엔진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합작 파트너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중국 국유 자동차 대기업인 동풍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과 각각 합작사업을 운영해왔다. 1998년 동풍자동차와 엔진 제조 합작사 '동풍혼다발동기'를, 같은 해 광저우자동차와 완성차 합작사 '광기혼다'를 설립했다. 2003년에는 동풍자동차와 완성차 합작사 '동풍혼다'도 출범시켰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동풍혼다발동기 지분 구조 변경이다. 현재 혼다와 동풍자동차가 각각 50%씩 보유한 지분에서 동풍자동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광기혼다가 이를 인수하고 추가 증자를 통해 2025년 안에 동풍혼다발동기를 광기혼다의 완전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이번 결정을 촉진했다.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엔진 수요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동풍혼다발동기는 2024년 12월 결산에서 2억2700만 위안(약 50억 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엔진 공급 가격과 이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도 재편을 가속화했다. 동풍혼다발동기와 광기혼다 간 이견이 깊어지자 혼다는 2023년 봄 동풍자동차에 동풍혼다발동기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 동풍자동차는 초기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시장 변화와 실적 악화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매각에 동의했다.

혼다 이가라시 마사유키 중국본부장은 "비용 공개와 공동 구매가 가능해져 사업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이번 재편의 효과를 설명했다.

더 큰 과제는 완성차 사업이다. 혼다는 2028년 광기혼다, 2043년 동풍혼다의 합작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가라시 본부장은 광저우자동차 간부들에게 "동풍혼다발동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2028년 이후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의 중국 신차 판매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5년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52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150만대를 넘었던 2019~2021년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중국 사업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합작 파트너와의 협상 결과가 향후 사업 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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