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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I 홀딩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SBI홀딩스(HD)가 한국 생명보험 업계 3위인 교보생명보험을 그룹 회사로 맞이하며 보험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SBI홀딩스는 현재 9.3%인 교보생명 출자 비율을 20% 수준으로 높여 지분법 적용 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는 디지털 강점을 가진 한국 회사를 그룹에 합류시켜 증권, 은행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보험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가 출자를 포함한 SBI홀딩스의 총 투자액은 약 1,000억 엔 규모로 추정된다.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기존 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며, 창업주 출신 회장을 제외한 주주 중에서는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138조 7,235억 원(약 14조 엔)으로, SBI홀딩스 산하 SBI생명보험의 1,338억 엔을 크게 상회한다. 교보생명은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평가 등 디지털 기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SBI생명 등 일본 보험 사업에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BI홀딩스의 2024년 4월~12월 부문별 세전 이익은 은행 사업이 992억 엔, 증권 사업이 615억 엔인 반면, 보험 사업은 59억 엔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SBI생명의 2024년 3월 보험료 등 수입은 326억 엔으로, 일본생명보험(8.5조 엔)과 큰 격차를 보인다.
SBI홀딩스는 2007년 약 180억 엔을 투자해 교보생명 주식 5%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해 왔다. 2024년 7월에는 디지털 증권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보생명과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의 2024년 12월 순이익은 약 700억 엔으로, SBI홀딩스는 출자 후 이 중 20%를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BI생명의 2024년 3월 순이익은 약 5억 엔으로, SBI홀딩스는 추가 출자를 통해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1999년 창업 이후 인터넷 증권과 벤처 캐피탈(VC)을 중심으로 출자 전략을 통해 금융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증권 사업에서는 2023년 가을부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제로 정책을 도입하여 경쟁사로부터 고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4월~12월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사업에는 2007년 스미토모 신탁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과 공동 출자하여 스미신 SBI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스미신 SBI 인터넷 은행의 계좌 수는 개업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24년 12월에는 797만 계좌에 달했다. 2019년부터는 지방은행에 대한 출자를 확대하며 자본 제휴를 맺은 은행은 9개에 이른다.
2021년 12월에는 신생은행(현 SBI신생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SBI신생은행은 자회사 편입 후 업계에서 빠르게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예금 잔고가 2024년 12월까지 9개월 동안 20% 이상 증가했다.
SBI홀딩스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을 통합한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현지 정보통신 대기업 내셔널·테크놀로지·그룹(NTG)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사우디 주식 통합 ETF는 일본 최초로, 2024년 10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이는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중동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일본에 제공하고, 일본 기업에도 중동 자본이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BI홀딩스는 한국에서 은행 및 VC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기업에 대한 출자를 통해 보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연결 세전 이익의 20~30%를 해외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