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尹 대통령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손실 천문학적"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4-10-31 08:31:18
"원전이 도시 하나 먹여 살려"
"2050 중장기 로드맵 마련...원전 산업 전폭 지원"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울진에서 열린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준공식에서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면서 원자력 발전 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8조7000억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며 원전 산업 부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 올해 상반기만 1조원 이상 일감 발주

윤 대통령은 "최초로 허가된 원전 설계 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으로 고리 2호기·3호기가 멈춰 서 있고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원전을 80년간 운영할 수 있고, 영국과 프랑스는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설계 수명이 넘으면 아무리 안전해도 계속 운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

신한울 3·4호기는 2017년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으나, 탈원전 정책으로 5년간 건설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이다. 


신한울 3·4호기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이 발주됐다. 2033년까지 총 8조1300억원 규모의 추가 발주가 예정돼있다.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울진에서 열린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 "원전이 도시 하나 먹여 살려"

윤 대통령은 준공된 신한울 1·2호기를 둘러보며 "원전이 도시 하나를 먹여 살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한울 원전 건설에 롯데월드타워 40개 분량의 철근이 투입될 정도로 공사 규모가 방대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체코 수출의 참조모델이 될 최신형 APR1400 모델이다.

이날 준공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로 도약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량의 약 9.3%를 담당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1000조원 이상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활짝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은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라고 강조했다.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울진에서 열린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 "2050 중장기 로드맵 마련...원전 산업 전폭 지원"

윤 대통령은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원전이 늘어야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키울 수 있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도 가능하다"며 "정부는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마이스터고부터 특화 대학원까지 단계별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전 연구개발(R&D) 지원도 크게 늘린다.

윤 대통령은 고준위 방폐물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지적하며 관련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한울 2호기 주제어실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현직 대통령의 원전 주제어실 방문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노재룡 신한울1발전소 발전부장은 "신한울 1·2호기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를 이룬 최초의 원전"이라며 "2500개의 운전 변수와 1600개의 기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울진 지역 주민과 원자력공학 전공 학생들,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 박지원 두산에너지빌리티 회장 등 원전 건설 관련 기업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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