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료, 5년 만에 오른다…내년 1%대 인상 유력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12-28 22:52:07
자동차 보험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될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개발원과 협의를 거쳐 1%대 초중반 수준의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는 26일까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내부적으로 2.5% 수준의 인상안을 마련했으나,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1.3∼1.5%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4개사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나머지 보험사들도 유사한 인상률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1%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손해율도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은 97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는 적자 규모가 6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사들은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에 따라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내려왔다.

인하 폭은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올해 0.6∼1% 수준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3% 수준은 올려야 적자를 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과거와 달리 인상 불가피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워낙 높아진 데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눌러왔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 상품이고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하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은 내년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실제 보험료 인상은 2월경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사고 차량 수리비인 정비수가도 2.7% 오를 예정이어서 손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가계도 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7.8% 인상되는 데다, 3세대는 16%대, 4세대는 20%대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보험료 인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론 악화를 우려한 정부가 보험료 인상 시기나 폭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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