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흐름과 달리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디커플링, 그 원인과 역사, 그리고 미래 전망을 심층 분석한다.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디커플링(Decoupling)'은 탈동조화(decoupling)를 의미하며, 한 국가의 경제가 세계 경제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는 세계화 시대에 국가 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복잡한 양상 중 하나다.
디커플링은 '커플링(Coupling, 동조화)'의 반대 개념이다. 커플링은 한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 또는 세계 경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한국 증시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커플링의 한 예다. 반면, 디커플링은 이러한 동조화 현상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데 한국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를 디커플링으로 볼 수 있다.
디커플링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한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정책 변화, 산업 구조의 변화 등이 디커플링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과 같은 국제적인 요인도 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YTN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패권 힘겨루기 속에서 미국은 서방국가와 함께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하는 '디커플링' 전략을 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디커플링의 역사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 왔다. 과거에는 특정 국가의 경제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현상이 일반적이었으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이 복잡해지면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디커플링이 주목받기도 했다.
디커플링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나타난 미국 증시와 실물 경제의 괴리를 들 수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 3월~5월 기간 동안 미국 근로자 네 명 중 한 명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증시는 32% 급등"하는 이례적인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디커플링의 미래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국한된 디커플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통합 추세에 따라 디커플링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와이일렉은 "내년도는 수요나 공급이나 그리고 시장이나 업체마다 디커플링이 매우 심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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