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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고 네이버가 밝혔다.
이는 아랍어 기반 LLM 사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동남아시아를 네이버 AI 영토 확장의 또 다른 주요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7년 만에 이사회로 복귀한 이해진 의장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네이버의 'AI 굴기'를 본격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2일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소버린 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대만에서 개최된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참석한 젠슨 황 CEO의 일정에 맞춰 네이버 경영진이 대거 대만을 찾아 성사됐다.
올해 3월에는 김 대표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소버린 AI 구축 사례와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등 양사는 이번 회동 전에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두 회사의 협업 논의에서 핵심 키워드는 '소버린 AI'다. 이는 특정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 LLM을 만들고, 데이터센터부터 최종 서비스까지 이를 기반으로 AI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LLM을 개발하고, 엔비디아는 GPU 등 필수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동남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LLM 구축 및 운영 경험, 방대한 태국어 데이터, GPU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을 확보하고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학술 분야 등 다른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