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원태가 김상열 때문에 잠못드는 세가지 이유

인사이드 / 류정민 기자 / 2025-05-14 18:22:52
호반건설, 넘치는 현금..최대 7조원 동원 전망도
호남 유일의 대기업, 장미대선 뒤 정권 차원의 빅딜?
산업은행, 발등의 불...한진칼 지분 매각 시나리오
왼쪽부터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호반그룹의 대한항공에 대한 공격적인 지분 인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장 호사가들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 독보적 지위를 가진 대한항공에 대한 호반건설의 잇따른 지분 매입, 그 속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죠.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17.44%에서 18.46%로 1.02%포인트(p) 늘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직전 보고일이었던 2023년 11월로부터 약 1년6개월만에 지분율을 추가 확보한 셈인데요. 이 때문일까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호반건설, 넘치는 현금..최대 7조원 동원 전망도

사실 호반이 확보한 지분은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은 넘어선 지 오랩니다. ▲조원태 회장 5.78% ▲조현민 한진칼 전무 5.73%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2.0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나 산업은행 지분의 향방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릴 수 있다는 평갑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주당 적정가는 5만원~7만원 사이지만, 호반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적대적 M&A(인수합병)’ 의도로 읽히면서 주당 15만원을 뛰어 넘었습니다.

델타항공, 산업은행 입장에서 호반이 한진칼 지분을 높은 가격에 사준다면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9711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3550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만 1조3261억원에 달합니다.

김혜경 법무법인 여정 변호사는 “호반그룹이 주식담보대출이나 공개매수, 재무적투자자(FI) 확보같은 방식을 이용한다는 최대 7조원 동원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김상열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델타 지분을 사오는 시나리오는 언제든 가능한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호남 유일의 대기업, 장미대선 뒤 정권 차원의 빅딜?

윤석열 정부 들어 호반그룹은 정권 차원에서 손볼 가능성이 가능 큰 대기업 집단 중 하나였습니다.

호남기업 꼬리표를 달고 문재인 정부에서 고공 성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광석화처럼 호반건설의 벌떼입찰 문제를 들고 나와 수백억원의 과징금 조치만 내려졌을 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대한항공 같은 유일 국적항공사의 M&A는 정권 차원의 결정이 중요하다”면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금호그룹이 무너진 지금 호반그룹이 호남기업 맏형격으로 수혜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치호 박사는 이어 “다만 민주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지만 대통령에 유력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TK”라면서 “이재명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산업은행, 발등의 불...한진칼 지분 매각 시나리오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실패로 법정자본금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입니다.

이대로라면 정책은행의 역할은커녕 돈이 없어 개점휴업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때문에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을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요.

민주당에서 반대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산업은행 법정자본금을 늘리려면 먼저 산업은행의 자구노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들어간 상태인데요.

다름 아니라 산업은행이 끌어안고 있는 기업들의 지분을 팔아서 어느 정도 법정자본금 회수 의지를 먼저 보이라는 얘깁니다.

산업은행이 팔만한 기업들 우량 지분은 HMM이나 한진칼 같은 경우가 될텐데요. 조원태 회장의 산업은행 지분만 철썩같이 믿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좋아 보입니다.

하필 호반그룹이 노리는 시점에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됐으니까요.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호반건설은 주요 결정을 김상열 회장이 직간접으로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그런 김 회장이 장남에게 한진칼 인수 뒤 물려주고 싶어한다는 루머가 나올 정도로 호반건설과 대한항공간 적대적 M&A는 닻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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