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26일 KIA전 홈런 뒤 배트를 던진 루벤 카디네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초반 '10점 주고 17점 내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20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조 본프레레 감독의 "수비라인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에서 4골 넣으면 된다"는 철학을 연상케 한다.
키움은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17-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은 시즌 1호 선발 타자 전원 득점과 2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라는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개막 후 4경기를 치른 키움은 팀 타율 0.350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팀 타율 0.264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다.
![]() |
사진 =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
이러한 공격력 향상의 핵심에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2명이 있다. 루벤 카디네스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88의 폭발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며, 야시엘 푸이그 역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1.088로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키움은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1∼5번 타순을 구축했다. 여기에 4경기 타율 0.857(7타수 6안타)의 전태현과 데뷔전 홈런을 기록한 여동욱, 어준서 등 신인 선수들이 하위 타선에서 활약하며 공격력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키움의 아킬레스건은 마운드다. 4경기 모두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하며 팀 평균자책점 10.6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진인 케니 로젠버그(3이닝 8실점), 하영민(3이닝 5실점 4자책), 김윤하(5이닝 8실점 7자책), 정현우(5이닝 6실점 4자책) 모두 고전하고 있다.
다른 9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 2명을 기용하는 것과 달리, 키움은 로젠버그 한 명만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진의 동반 부진이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키움의 팀 타율은 다소 하락하고 평균자책점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이 올해 상위권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처럼 마운드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