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수·금 조기퇴근 시범 도입…시중은행 확산 가능성은 ‘온도차’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5-12-05 17:45:15
(사진=기업은행)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IBK기업은행이 이달부터 수요일과 금요일에 1시간씩 조기퇴근을 시행하며 근로시간 단축 논의를 선도하고 있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금요일 1시간 단축’보다 한발 더 나간 조치로, 국책은행이 먼저 실행에 나선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주 2회 조기퇴근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영업시간(오후 4시)은 그대로 유지하되, 창구 마감과 사후 정리 시간을 효율화해 오후 5시 퇴근을 가능하도록 운영을 조정한 것이다.

퇴근 후 1시간은 모바일 기반 금융직무 연수로 대체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조기마감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범 도입한 제도"라며 " 현재는 운영 결과를 반영해 정식 도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별교섭 합의안에서는 ‘금요일 1시간 단축’만 포함돼 있었으나, 기업은행은 이를 수요일까지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기조와도 일정 부분 맞물린 것”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제도 도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사협의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 도입 여부는 논의 단계”라며 “고객 불편이 없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 없이 1시간 조기퇴근을 현실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시범 운영이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시중은행의 인력·점포 구조상 단기간 확산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먼저 실행에 나선 만큼 시중은행 노조의 요구가 강화될 수 있다”면서도 “영업점 운영 부담이 커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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