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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쿠팡의 특수고용직 배송기사들이 하루 평균 9시간 30분에 달하는 야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직고용 근로자와 상당한 근로 조건 격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쿠팡에서 새벽 시간대에 근무하는 배송기사 1160명과 헬퍼 1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습니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입수한 '쿠팡CLS 야간 종사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고용 근로자와 특수고용직 사이의 근무환경과 업무 조건에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고 기사들은 직고용 근로자에 비해 더 긴 시간 근무하고,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며, 악천후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6.1%가 특고였으며, 33.9%는 직고용이었습니다.
특고는 주 평균 5.5일, 월 평균 23.2일 근무하는 반면, 직고용은 주 평균 4.5일, 월 평균 17.9일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업무시간은 직고용과 특고 모두 평균 9시간 32분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특고의 경우 3회전 배송 비율이 76.8%로 높았고, 하루 250개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는 비율도 76.4%로 직고용 12.4%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물품 인수 전 대기시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는데요. 특고는 평균 1시간 22분으로, 직고용 배송기사보다 28분 더 길었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진 주요 원인으로는 간선차량 도착 지연 73.0%, 소분 인력 부족 40.4%, 캠프 공간 부족 19.9% 등이 지목됐습니다.
특히 악천후 상황에서의 근무 여부에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고의 77.0%가 폭우, 폭설 등 악천후 상황에서도 배송을 지속한다고 답한 반면, 직고용은 42.3%에 그쳤습니다.
이는 특고 근로자들이 교통사고, 배송 중 재해 등 산업재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배송 불이행 시 페널티에 대한 응답에서도 고용 형태에 따른 노동 안정성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특고의 48.6%가 페널티가 '있다'고 답한 반면, 직고용의 96.9%는 페널티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페널티는 '클렌징'이라 불리는 계약 해지나 배송구역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고 기사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의원은 "평균적으로 퀵플렉서 기사는 하루 9시간 30분, 월 23일, 휴식 없이 심야 3회전 배송을 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새벽배송과 심야노동이 과로사의 핵심요인임이 밝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과로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심야노동에는 더 세심한 노동시간 및 휴식시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특수고용직 배송기사들의 열악한 근로 조건과 직고용 근로자와의 현저한 격차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경제 시대의 노동 환경 개선과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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