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7조·미래에셋 16조 늘었다'…금감원, ETF 밀어주기 의혹 조사 착수 : 알파TV

TV / 영상제작국 / 2024-08-16 16:45:06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제기된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섰습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ETF 관련 서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KB자산운용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53조288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위 5개 자산운용사가 시장의 92.1%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집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59조6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7182억원(42.3%) 증가했으며,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4조4710억원으로 16조82억원(41.6%) 늘었습니다. 증가율 면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136.3%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9.8%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의 배경에는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ETF 몰아주기 의혹'이 있습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그룹 내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ETF 규모를 키웠다"며 불건전 영업행위와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6개 삼성 계열사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퍼'와 'Kodex CD'에 2조9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ETF 자산운용규모(AUM)의 16.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들이 'TIGER 코퍼'와 'TIGER CD'에 출자한 금액이 3660억원으로, 두 ETF AUM의 3.1% 수준이었습니다.

 

현행법상 일반 펀드의 경우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 한도가 25%로 제한돼 있지만, ETF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후 "현장점검은 해야 할 거 같고 검사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며 "ETF 시장은 중요하고, 성장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 점검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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