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12년 기록 경신, 펨케 콕 새 역사 쓰다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11-17 16:43:10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12년 만에 세계 신기록 교체

사진 = 네덜란드의 펨케 콕 [EPA=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가 12년간 지켜온 세계 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네덜란드의 펨케 콕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콕은 이상화가 2013년 11월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세웠던 기존 세계 기록(36초36)을 0.27초 단축했다. 

 

이는 정확히 12년 만에,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 기록 경신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상화의 36초36 기록은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정식 종목 중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세계 기록으로 기록되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종목은 남녀 500m, 1000m, 1500m, 5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여자 3000m, 남자 10000m 등 총 14개로 구성된다. 이 중 매스스타트는 포인트제로 순위를 결정한다. 

 

여자 1000m(1분11초61, 2019년), 1500m(1분49초83, 2019년), 3000m(3분52초02, 2019년), 5000m(6분39초02, 2020년), 팀 추월(2분50초76, 2020년) 등 다른 종목의 세계 기록은 대부분 2019년 이후에 수립되었다. 

 

남자 종목을 포함해도 가장 오래된 기록은 2017년 12월 테트얀 블루먼(캐나다)이 세운 남자 5000m 기록(6분01초86)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상화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방증한다.

 

세계 빙상계는 주법, 훈련법, 기술, 장비 등 다방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세계 기록을 쏟아냈지만, 이상화의 기록은 오랜 기간 깨지지 않았다. 콕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존경심을 담아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NRC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화의 레이스를 수백 번 돌려보며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질주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화의 기록에 가까워지는 것이 내 꿈이었다"며 "그 꿈을 이룬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2013년에만 네 차례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해 1월 36초80으로 당시 기록 보유자였던 중국의 위징(36초94)을 넘어섰고, 같은 해 11월에는 36초74, 36초57로 자신의 기록을 연이어 단축했다. 마침내 36초36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12년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기록 경신이 이루어진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은 빙상 종목에서 기록의 산실로 유명하다.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공기 저항이 적고, 건조한 날씨와 최적의 빙질 관리가 더해져 스케이트가 잘 미끄러지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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