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실 규모, 부동산 PF와 맞물려 역대 최대

파이낸스 / 강명주 기자 / 2025-08-28 18:34:15
잇따른 부실채권 매각에도 이어지는 그림자..."관리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전국 새마을금고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부실 위험이 큰 4~5등급 금고 수가 불과 반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올해 상반기 경영실태평가 결과 전체 1267개 금고 중 4등급(취약) 판정을 받은 금고는 157곳, 5등급(위험) 판정을 받은 곳은 8곳으로 4등급과 5등급 평가를 받은 금고는 총 165곳에 달했다. 

 

단순한 숫자를 떠나 지난해 말 86개였던 부실 금고 수가 6개월 만에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1등급(우수) 금고가 80개, 2등급(양호) 금고가 484개로 줄어든 반면, 경영개선이 필요한 3등급 금고는 538개로 증가하며 전체의 절반 이상이 3~5등급에 해당하는 결과로 귀결됐다.

 

부실 확대의 핵심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만 약 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부실이 쌓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8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각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매각에도 불구하고 손실 악화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작년 상반기 1조2천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부실채권은 지역금고에 집중해 쌓여있다. 경영실태평가 4등급과 5등급은 모두 지역금고에서만 발생해 구조조정과 청산 가능성이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캠코·유암코 등과 협력해 신규 부실채권 매각 채널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IMF때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도 경영 정상화를 이룬 금융사로서 각 금고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안에 상위 등급으로 개선 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유암코, 캠코 등 주요 NPL 전문 업체 뿐 아니라 새로 출범한 자산관리 전문 자회사 MG AMCO 까지 올 하반기 부실 정리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익성에도 타격이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채무조정 채권 미수이자’를 장부상 수익으로 잡아놓았다가, 당국의 지적에 따라 이를 전액 취소하면서 상반기 실적도 조정을 앞두고있어 조정을지역경제 기반의 상호금융으로 출발했던 새마을금고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금융당국과 회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알파경제 강명주 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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