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폭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가계빚·집값 상승 우려"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5-05-29 16:28: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원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같은 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1.9%에서 1.5%로 낮춘 데 이어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머지 2명은 연 2.5%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들은 경기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금리 동결 견해를 보인 위원들은 한미 금리차,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수도권 부동산 가격 변화, 새 정부 경제 정책 등을 점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0.5%포인트 대폭 인하(빅컷) 대신 0.25%포인트 인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코로나19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원들은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기여도는 내수가 0.8%포인트를 모두 담당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0%포인트로 전망됐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순수출 기여도가 -0.3%포인트로 나빠질 것"이라며 "내수 기여도는 1.9%포인트 정도로 가정하는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소비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바닥을 치고 완만하게 올라갈 것"이라며 "건설경기는 지방 중심의 과잉 투자가 점차 해소되면서 올해 하반기 저점을 찍으면서 올라가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에는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만 반영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한은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줘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폐 대체재가 부도가 나거나 사고가 나면 지급 결제 시스템 신뢰가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다"며 "일단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으로부터 발행이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한강의 예금토큰이 저희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를 점차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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