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알파경제 스튜디오에서 이병헌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작자 미상’은 아픔을 지닌 계란 장수와 배우를 꿈꾸는 청년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상처를 용서하는 과정을 그린 숏폼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짧은 시간 안에 깊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감독은 “따뜻함, 힐링, 용서, 희망, 사랑”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연출과 대본 작업 모두 감독이 직접 맡았으며, 제한된 예산과 촬영 공간 내에서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각 컷의 시간 배분과 촬영 장소 선정에 신중을 기했고, 배우들과 대화를 통해 감정 전달 방식을 세밀하게 조율했다”고 말했다.
배우 섭외는 제한된 시간과 독특한 연출 톤 때문에 신중히 진행됐다. 감독은 “작자 미상의 특유한 말투와 연기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아 숙련된 배우가 필요했다”며 “내가 알고 있는 배우 중에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는 두 명에게 연락해 출연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려운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소화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시리즈 ‘파란의 문어’는 청춘의 다양한 고민을 담은 가벼운 시트콤 형식으로 기획됐다. 감독은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일상 속 청춘들의 사랑, 취업, 연애 등 흔하지만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 ‘파란의 문어’는 청춘을 상징하는 ‘파란’과 주인공 이름 ‘문어진’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혀를 내미는 장면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연출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감독은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대사 없이도 캐릭터 내면의 상처와 관계성을 드러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감독 본인이 배우로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이벤트 같은 재미를 주고 싶었고, 초심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느끼려는 개인적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긴장감을 풀고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시선도 긍정적이다. 그는 “현재 숏폼 시장은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고 과도기지만, 다양성을 확보하고 견고한 시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 논리에 의해 메인 스트림 시장이 편중되는 상황에서 숏폼은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감독은 “현재까지 제작된 작품들의 평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청춘과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계속 다루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소규모 작품에서도 재미와 균형을 추구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청년 감독으로서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