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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상대팀이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우자 김혜성은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다저스는 상대 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타자를 선별적으로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이 전략에 따라 좌타자인 김혜성은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전에서 상대팀은 왼손 투수 콜비 알러드를 선발로 내세웠고, 김혜성 대신 우타자 미겔 로하스가 2루를 맡았다. 알러드가 4이닝 후 교체됐음에도 김혜성에게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김혜성이 KBO리그에서는 투수 유형에 따른 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그는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 0.296,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306으로 오히려 왼손 투수를 더 잘 상대했다.
"KBO에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MLB는 다른 환경입니다. 팀의 전략에 맞춰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야구 전문가는 설명했다.
다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부진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0.290)이 왼손 투수 상대 타율(0.240)보다 높았다. 이러한 데이터가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이 결장한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에 4-7로 역전패했다. 베테랑 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회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놓쳤다.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김혜성은 현재 시즌 타율 0.366(41타수 15안타)을 기록하며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의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