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브라질 AI 미발생 지역 닭고기 수입 허용"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5-05-23 15:37:25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닭고기 수급 방안을 확정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했다.

앞서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일산 가금육과 가금 생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닭고기 수입량 18만3600톤의 86.1%인 15만8000톤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닭고기 소비량 79만1천톤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는 지역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브라질과 협의를 통해 수입위험평가를 실시해 조속한 수입 재개를 추진한다.

소비자 우려 해소를 위해 수입 물량이 실제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상황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

정부는 닭고기 수입업체가 보유한 재고물량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기간 중 시장에 방출하도록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수입 닭고기 1개월 사용량은 약 1만5000톤으로 수입업체는 보통 2∼3개월분을 비축하고 있다.

수입업체의 납품단가 인상도 자제하도록 해 식품·외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유통업체와 협회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국내 육계기업과 함께 국내산 닭고기 공급 확대에도 나선다. 정부는 업체별로 병아리 사육을 늘리도록 했다. 5∼8월 국내 5개 육계기업의 병아리 사육 마릿수 추정치는 14만7천마리로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전망이다.

64주령 이상 육용종계는 종란을 생산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정부는 이 생산 기간 제한을 전날 해제했다.

김범석 직무대행은 "최근 농산물, 석유류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이나 닭고기 최대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해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닭고기 관련 식품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대표적 선호음식 중 하나인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번 수입 중단이 닭고기 관련 식품·외식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열업체, 수입업계, 생산자단체 등 시장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산 닭고기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당 각각 5653원, 3877원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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