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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 (사진=EPA 연합뉴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글로벌 금융지수 제공업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베트남 증시 등급을 현행 프런티어 시장에서 2차 신흥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베트남 증시 리레이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FTSE 러셀이 베트남을 프런티어(Frontier)에서 세컨더리 이머징(Secondary Emerging)시장으로 격상했다. 이는 베트남이 2018년 9월 이머징 승격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지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다만 이번 승격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2026년 3월 중간 점검(Interim Review)을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FTSE는 중간 점검에서 인프라의 안정성과 시장 접근성 등 요건을 최종 검토할 예정이며, 통과될 경우 9월부터 단계적으로 FTSE 이머징 지수 편입이 개시될 예정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FTSE의 이번 결정은 단기 이벤트보다 중장기 수급 구조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승격이 확정될 경우 FTSE 이머징 지수 내 베트남의 편입 비중은 약 0.3~0.5%로 예상되는데,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FTSE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4~7억 달러의 순유입이 예상되며, 편입 이후 액티브 자금의 포지션 확대에 따른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FTSE 승격 기대감이 베트남 증시 급등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해 온 만큼 이벤트 해소 국면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일시적으로 출회될 수 있고, 프런티어 지수 제외에 따른 단기 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만 3분기부터 프런티어 추종 자금의 비중 축소는 이미 선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 매도 압력이 남아 있더라도 프런티어 자금 풀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고, 최근 로컬 투자자 참여가 확대된 데 따른 유동성 완충 효과를 고려할 때 증시의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26년 3월 중간 점검을 통해 요건 충족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명확한 만큼 승격은 사실상 확정 수순으로 판단된다"라며 "결과적으로 FTSE 이머징 승격은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 리레이팅을 촉발하는 핵심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