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증권가 세대교체 본격화...오너 2·3세 경영 참여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3-31 05:00:48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올해 일부 증권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너 2~3세가 이사회에 입성하며 세대교체를 알리고 있다. 
 
올해에는 대표적으로 키움증권과 LS증권이 후계자 등판으로 경영승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신사옥

◇ 키움증권 사내이사에 김동준 대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에 등판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의 겸직 금지 규정상 키움증권에서는 별다른 직책 없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사내이사이기 때문에 이사회 참여는 물론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관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키움증권은 김 대표가 이끄는 키움PE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한국정보인증이 보유한 400만주(40%)에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200만주(20%)를 취득하면서다. 이에 따라 이미 승계를 위한 지배 구조는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의 첫 과제는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만드는 것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연내 영업 개시를 목표로 현지 증권사 인수와 자체 법인 설립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에 대해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투자 경험이 있어 회사의 글로벌 진출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구동휘 LS엠앤엠 대표, LS증권 이사회 합류

앞서 LS증권은 지난 21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구동휘 LS엠앤엠(MnM)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1982년생인 구 대표는 LS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오너 3세 중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합류했다. 이어 LS 벨류 매니지먼트 부문장 전무,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LS일렉트릭 비전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24년 LS MnM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가 아니면서 사외이사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이사다.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감시, 자문, 조언 등 그룹 차원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사진=대신증권

◇ 오너경영에 힘싣는 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

이미 오너 경영을 시작한 증권사들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유진그룹 오너 2세 유창수 대표의 5연임을 확정했다. 

2007년 유진투자증권 대표로 자리한 유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임기를 연장하면서 한 증권사를 20년을 이끄는 기록을 세웠다. 

대신증권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양홍석 부회장을 지난 2023년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에 배치하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인가받았고, 기업금융(IB)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초대형 IB로 도양하겠다는 포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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