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통적 사이클을 넘어선 재평가(Re-rating)
전력 인프라,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슈퍼 사이클’
유동성 팽창과 AI 투자의 불확실성은 경계할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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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창운 편집고문) |
[알파경제=이창운 편집고문]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돌파하며 '지수 6000 시대'를 열어젖혔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도 주식시장의 체력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장 5월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를 두고서도, 시장 안팎에서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7000 시대 도약이냐와 일시적 숨 고르기냐를 둔 치열한 진단이 오가고 있다.
◇ 변동성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세장’의 동력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5월의 장세를 매도의 시간보다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세일(Sale) 인 메이'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지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변을 맴도는 막대한 대기 자금이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로 촉발된 가격 조정이 시장 과열을 식히고 수급의 질을 개선하는 보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매수 주체로 기관과 외국인이 복귀하며 지수의 하방을 단단히 지지하는 점도 강세장 추세의 유효함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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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반도체, 전통적 사이클을 넘어선 재평가(Re-rating)
우리 증시의 심장인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향후 장세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AI 사이클 후반부 진입 우려로 인한 섣부른 피크 아웃 논리를 경계한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된다는 뚜렷한 가시적 신호가 없는 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길고 강하게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들의 하반기 '100조 원대 영업이익' 전망은 증시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이들 종목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더해 범용 디램(Legacy) 가격 상승효과까지 온전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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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전력 인프라,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슈퍼 사이클’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반도체 이상 주가 모멘텀을 분출중인 '전력 기기' 섹터의 부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력 인프라 산업은 이른바 '대운(大運)'을 맞이했다.
주요 기업들의 수주 잔고가 이미 2030년 물량까지 꽉 차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롱숏(Long-Short) 전략에서 반도체보다 전력 기기를 매수(Long) 1순위로 올리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만 하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인 우리 증시의 주도주 지형도 다변화와 두꺼운 펀더멘털 강화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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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유동성 팽창과 AI 투자의 불확실성은 경계할 복병
물론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5월부터 허용될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와 시장 경보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 의무 조항 완화는 양날의 검이다.
유동성 공급과 투자 기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의 이면에 시장 급락 시 반대매매 폭증으로 인한 뇌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AI의 실적 및 사용자 수 목표 미달 소식 등 글로벌 빅테크 진영에서 들려오는 파열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극단적인 'AI 버블론'까지는 아니더라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투자속도 조절은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상존하는 리스크다.
◇ 실적이 담보된 '질적 성장'에 주목할 때
종합하자면 시총 6000조 시대를 맞이한 한국 증시는 단순한 유동성 거품이 아닌 실적이라는 실체에 닻을 내리고 있다.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AI 투자 사이클의 확장성과 개별 기업의 이익 체력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필연적으로 수반될 변동성을 견뎌내고 옥석 가리기에 성공한다면 지수 6000은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신세계의 서막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창운 알파경제 편집고문
-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장, 감독조정국장, 거시감독국장
- ㈜리&인사이트 컨설팅 대표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