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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사옥. (사진=LIG넥스원)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방산업체 LIG넥스원 경영진이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공식적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 아닌 구성원 간 위기의식 공유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는 지난 9일 경기 판교 하우스 R&D센터에서 열린 'L-Committee' 타운홀 미팅에서 500여 명의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환리스크 확대,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 경쟁 심화 등 외부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비상경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해당 발언은 경각심을 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을 뿐 LIG넥스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인력 운영 및 투자 계획은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이 최근 3년간 누적된 1000억 원대 환차손 때문에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LIG넥스원 측은 '환차손 1000억 원'은 최근 3개년 누적 기준 외환손실을 단순 합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IG넥스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손실은 약 484억 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외환이익 851억 원이 발생해 실질적으로는 외화 관련 손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액 3조2000억~3조3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2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수주 잔고는 20조~24조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7배 수준에 달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된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해서 나누게 돼 있다"며 "최근 인력이 대략 3400명 정도에서 4700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의 10%라는 재원은 노사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손실은 영업외 손실로, 성과급 지급 재원의 모수에 포함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심화될 경우 LIG넥스원의 수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IG넥스원은 현재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타진 중이며, 계약 체결 시 K방산 무기체계 중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