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
①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흐를 뿐이다
청년의 월급이 모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와 자산 설계자 관점
②커피값으로 배우는 자본의 법칙
소비→자산 전환의 구조적 사고: 익숙한 지출을 자산의 언어로 읽는 법
③월세 인생에서 월배당 인생으로
리츠(REITs)·배당 구조 실전 해석: 지출 흐름을 수익 구조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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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우리는 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월급이 모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는 바로 월세, 통신비, 구독료와 같은 자동화된 고정비 지출에 묶여 있으며,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늘 돈이 빠져나가는 ‘출구’에만 서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전략은 돈을 더 벌거나 아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미 쓰고 있는 돈 흐름의 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월세)’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투자자의 현금 흐름으로 전환하는 실전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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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 리츠(REITs) 통한 임대소득 분할 소유
4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동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인도 임대수익 구조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화된 투자 수단이 리츠(REITs)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데이터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 형태로 돌려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츠의 수익은 보유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이 근간이다. 이에 따라 수익의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또 국내외 대부분의 리츠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구조를 법적으로 갖고 있어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구조 덕분에 리츠는 일반 주식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분기 또는 월 단위로 배당을 지급하여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리츠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임대 수입형’ 자산을 가질 수 있게 하며, 마치 ‘임대소득의 분할 소유권’처럼 작동한다"라며 "따라서 일정 자산을 리츠에 배치해두는 것만으로도 월세 내는 구조의 반대편에 서서 ‘작은 월세를 받는 사람’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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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 리츠·커버드콜 활용한 월배당 포트폴리오 구성
리츠와 함께 월배당 커버드콜 ETF 등을 활용하면 월배당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월배당 전략은 받는 금액의 크기보다도 흐름의 예측 가능성과 구조화 여부가 핵심이다. 매달 현금 흐름이 끊기지 않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급일이 서로 다른 상품을 혼합하여 조합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조합은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매달 이어지는 ‘흐름 설계’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커버드콜 상품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상승 여력의 일부를 옵션 매도 대가로 교환하고, 그 프리미엄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 구조는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수익이 제한되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소폭 움직일 때는 프리미엄을 꾸준히 쌓아 월 단위 현금 흐름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커버드콜은 주가 급락 국면에서는 취약하다. 옵션 프리미엄은 대체로 주가 하락폭보다 훨씬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하락을 부분적으로 완충할 뿐 기초자산이 크게 떨어질 때의 손실을 구조적으로 막아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커버드콜 상품은 현금 흐름을 보완하는 Edge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자산 전체의 핵심(Core) 기능으로 삼기에는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
가장 합리적인 월배당 전략은 지급일이 서로 다른 상품을 혼합하여 ‘매달 현금 흐름이 끊기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리츠는 분기 배당의 중심(Core)을 맡고, 커버드콜은 월 단위 보조 흐름(Edge)을 형성하며, 고배당 ETF는 두 축 사이의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세 가지를 균형 있게 배치하면, 월 단위로는 끊김 없고, 분기 단위로는 더 강해지는 다층적 현금 흐름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다만 위험 관리 리츠나 커버드콜 전략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지만, 완전한 안전자산은 아니다"라며 "금리 상승이나 경기 침체 시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자산의 방어력과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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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 지속 가능한 시작과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
월배당 전략은 구조와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소액이라도 적립식으로 투자하여 소비 흐름이 빠져나가는 시점에 맞춰 투자 흐름이 시작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다.
이 루틴을 통해 돈의 흐름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는 순환구조가 된다.
우리가 매달 월세를 낼 때, 그 돈은 자본의 흐름을 따라 임대인의 자산으로 쌓인다. 이 흐름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 방향을 우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꿀 수 있다.
이창운 법학박사는 "투자는 예측이 아닌 구조 설계로 인식해야 한다"라며 "소비에서 자산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통해 익숙한 지출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고, 리츠나 월배당 ETF를 활용하여 현금 흐름의 구조를 만들 때, 돈은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축적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