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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테슬라(TSLA.N)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X를 통해 새로운 정당인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의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는 X에서 해당 정치 활동을 지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후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해당 정당이 상원 2~3석, 하원 8~10석의 선거구만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의회의 표 차이가 매우 근소한 상황에서, 이를 통해 논쟁적인 법안에 대한 결정적 표(캐스팅보트)를 행사해 국민의 뜻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카당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되, 양당과 입법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워싱턴 정계(Beltway)의 기득권층에 맞서려는 행보는,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기인 현 시점에 주주와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며 "머스크의 핵심 지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지지하겠지만, 많은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계속해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와 DOGE(정부효율성부서)에서 물러났을 때, 테슬라의 주주들과 주요 지지자들은 '머스크'라는 가장 큰 자산을 되찾았다는 안도감을 느꼈지만, 그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고 이번 창당 발표로 인해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는 지적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와 DOGE에서 물러난 이후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을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고, 이번 창당 선언으로 공화당과 트럼프 측은 이를 정치적 도전으로 간주하며 머스크를 백악관과 정치권에서 더욱 고립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와의 갈등 이후 머스크는 정치적 행보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 정치에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진 연구원은 "미국에서 제 3정당이나 무소속 정당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행보는 테슬라에 혼란을 초래하고, 2026년의 치열한 의회 선거를 앞두고 머스크가 정치에 뛰어드는 위험한 도박으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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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트럼프와 공화당이 머스크를 적으로 간주할 경우,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정치적 갈등이 2026년 중간선거에 가까워지며 격화될 경우, 트럼프는 향후 수년간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에게 더 많은 장애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정치 활동을 얼마나 확대해 나가느냐에 따라, 테슬라 이사회가 이 문제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의 AI 중심 미래에 대해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뉴스는 주가에 또 하나의 잠재적 오버행(overhang)을 추가하는 부정적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강세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