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카오뱅크, 가파른 수신 성장 vs. 정체된 수수료·플랫폼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5-09 05:00:17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뱅크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7%가량 상회했다. 운용자산 규모 증가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약진하였고, 수신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 플랫폼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차별화된 펀더멘털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사진=카카오뱅크

◇ 투자금융자산 수익 확대로 은행 본업 부진 상쇄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7.3% 상회하는 수준이다. 

분기 일회성 요인이 부재했던 가운데 투자금융자산수익 개선과 충당금 감소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순이자마진은 6bp 축소됐다. 수신은 9.9% 증가한 반면 여신 성장률이 2.5%에 그쳤기 때문이다. 

초과 수신분을 채권, MMF 등의 운용재원으로 활용하며 기타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실제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전 분기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2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통 은행들과 달리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bp 상승에 그쳤으며, 연체율은 1bp 하락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금융자산 수익 확대로 은행 본업의 부진을 상쇄했다"라며 "현재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규제 환경으로 인해 투자 운용 규모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카카오뱅크, 대신증권

◇ 총수신 9.9% 증가...저원가성 수신 확보 독보적

1분기 총수신이 9.9% 증가했고, 총수신 중 저원가성예금과 모임통장 비중이 각각 60.8%와 15.9%로 확대되는 등 독보적인 수신경쟁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총 수신이 전 분기 대비 9.9% 증가하였는데, 그 중 모임통장 잔액이 전 분기 대비 1조원 증가하며 저원가성 비중이 60.8%로 상승했다"라며 "조달비용율을 상당히 낮췄으나, 대출성장 조절하고 이 재원을 단기성 자금 운용에 배분하여 마진과 이자이익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모임통장을 중심으로 저원가성 수신 증가가 독보적인데, 연말 개인사업자 대출 풀라인업 출시 전까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며 "마진 하락을 용인하면서 예대율을 낮추는 것은 앞으로 출시될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자료: 카카오뱅크, 대신증권

◇ 낮은 수수료와 플랫폼 역량 개선 관건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인 고객수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점은 우려 요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자본 비율을 기반으로 레버리지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와 이자이익 증가 속도 둔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추가적인 리레이팅을 위한 관건은 이자이익의 확대 및 건전성 관리 역량 제고와 더불어, 금융플랫폼 수익원 다변화 및 확대를 통한 차별화된 펀더멘털 개선 속도의 가시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의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관련 부문 성장이 기대되는데다 플랫폼수익 증대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교하기 출시, 광고플랫폼 및 투자플랫폼으로서의 역할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높은 성장성과 이익증가율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본 부담이 적고 RWA가 낮은 플랫폼비즈니스 이익기여도가 언젠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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