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통화바스켓제도의 구조와 경제적 파급력 [경제용어 나들이] : 알파경제TV

경제용어나들이 / 영상제작국 / 2026-02-23 09:00:58
변동성 시대의 환율 안전판, 단일 통화 종속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금융 전략으로의 전환을 진단하다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국 통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들의 전략이 정교해지고 있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Multiple Currency Basket System)는 자국 통화의 환율을 특정 국가의 단일 통화가 아닌,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들을 가중치에 따라 묶은 '바스켓'의 가치 변동에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특정 외화의 가치 급변동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 실질적인 대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된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는 단일통화페그제(Single Currency Peg System)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단일통화페그제가 자국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 등 특정 통화에 고정하는 방식이라면, 복수통화바스켓제도는 여러 통화의 가치를 평균적으로 반영하여 유연성을 확보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일 통화에 의존할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에 자국 경제가 과도하게 종속될 위험이 크지만, 바스켓 제도는 이러한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분석한다.

이 제도의 역사는 1970년대 초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와 궤를 같이한다. 고정환율제가 막을 내리고 주요국 통화가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할 대안을 찾아야 했다. 한국 역시 1980년 2월, 오랜 기간 유지해온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이는 당시 오일쇼크와 국제수지 악화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환율을 현실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건은 한국이 이 제도를 운용하며 채택했던 '독자 바스켓' 방식이다. 당시 한국은 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더해, 한국의 주요 교역 비중을 반영한 자체 바스켓을 혼합하여 환율을 산출했다. 이는 국제 표준을 따르면서도 자국 경제의 특수성을 반영하려는 시도였으나, 한편으로는 정부가 환율에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 1990년 시장평균환율제도를 거쳐 현재의 자유변동환율제로 이행하게 된다.

향후 전망에 대해 금융 시장 분석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다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복수통화바스켓의 중요성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와 디지털 화폐(CBDC)의 등장은 기존 달러 중심의 통화 질서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환율 관리는 단순히 특정 통화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국가 간 교역 비중과 금융 자산의 흐름을 정교하게 반영하는 바스켓 구성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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