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당부에도 스페이스X 마케팅 경쟁…공모주 미배정 후폭풍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6-06-15 13:08:0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였던 자산운용업계가 공모주 미배정 사태 이후 후폭풍에 직면했다.

금융감독원이 상장 전부터 과열 마케팅 자제를 당부했지만 일부 운용사들은 IPO 참여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를 이어갔고, 공모주 미배정 이후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과도한 홍보와 투자 과열을 자제할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지난 5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사모청약 과정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상장 직전인 11일에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마케팅 경쟁 자제를 요청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가 있다. 해당 ETF는 액티브 운용 방식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는 "시장가 매수가 아니라 공모가로 투자한다"고 안내했고, 11일 진행한 웹세미나에서는 "공모가로 스페이스X 받는 진짜 ETF"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공모가 편입은 불발됐다. 이에 따라 ETF는 공모가보다 약 20% 높은 시장 가격에서 스페이스X를 편입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미배정 가능성에 대한 위험 고지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투운용은 앞서 해당 ETF의 개인 순매수액이 6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홍보를 보고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은 주말 동안 국민신문고와 금감원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사모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청약을 위해 달러를 매수한 뒤 환불이 이뤄지면서 환전 수수료가 발생했고 원화로 재환전 시 환차손 부담도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소 청약금액인 10만달러 기준으로 환전 수수료와 환차손을 합쳐 수백만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우주항공 테마 ETF 시장 경쟁 심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운용사들은 우주항공 관련 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 최대 비중 편입', '상장 직후 편입', 'IPO 직접 참여' 등을 내세운 마케팅도 확대됐다.

한투운용은 주말 중 공지를 통해 공모주 미배정 사실을 알리고 투자자들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의 당부에도 마케팅 경쟁이 이어진 가운데 투자자 민원까지 확산되면서 향후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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