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발부터 흔들…증권가 "지수 밖 종목 주목해야"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4-10-02 12:39:38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출범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정작 첫날부터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흔들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밖 종목에서 오히려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밸류업 지수,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 기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8.6포인트(2.8%) 하락한 992.13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2.13%)와 코스피200(-2.59%)보다 더 큰 낙폭입니다.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의 낙폭이 커 지수가 밀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밸류업 지수는 주주환원, 수익성, 성장성, PBR, ROE 등을 고려해 선정된 코스피 67개, 코스닥 33개 총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24일 기준 밸류업 지수에서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7.3%에 달했습니다. 특히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4.21%)와 SK하이닉스(-5.01%)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밸류업 지수의 성과는 반도체(SK하이닉스), 자동차, 금융이 좌우할 것"이라며 "세 업종의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를 추적해보면, 2014년 이후 최근 10년 중 동반 강세를 오랫동안 유지한 구간은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수 밖 종목서 투자 기회 모색해야"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중 밸류업 의지가 있지만, 지수에 들지 못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는 공시했으나 구체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들지 못한 '밸류 의지가 있는 밸류업 지수 밖 종목' 현재 25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KB증권이 분석한 25개 종목은 금융 부문(KB금융, 하나금융지주, 카카오뱅크, NH투자증권,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을 비롯해 소재·산업재 부문(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세아베스틸지주, 애경케미칼, AK홀딩스, LG, 제주항공) 등입니다.

또 경기관련소비재(현대모비스,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광주신세계, 감성코퍼레이션, 애경산업), 건강관리(HK이노엔, 에스엘에스바이오), IT(LG전자), 커뮤니케이션서비스(컴투스), 유틸리티(지역난방공사) 등이 꼽혔습니다.

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내년 6월에 있을 정기변경과 무관하게, 시장과 소통하면서 연내 종목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연내에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개선(예고) 또는 기업가치 개선 공시에도 밸류업 지수에 미포함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지주사들 대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2024년 실적을 반영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 산일전기, 하나투어, GKL, 빙그레 등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해당 종목들은 ROE 120위까지 목록 내에서 시가배당률과 ROR가 높은 주요 종목이라는 설명입니다.

◇ "밸류업 지수 코스피 대비 사전적 추적 오차 10% 전후"

증권가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의 코스피 대비 사전적 추적오차는 10% 전후로 추정됩니다.

추적오차란 펀드의 수익률이 기준지수(벤치마크)의 수익률과 얼마나 다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추적오차가 크다는 것은 펀드의 운용 성과가 벤치마크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높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큰 손실의 위험도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도 추적오차 상위권이 될 확률이 높다"며 "국내 액티브 펀드의 추적오차는 4~5%대에 가장 많이 분포해있고, 중위값은 6~8%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타일 측면에서 밸류업 지수는 저 P/E(12개월 선행 7.4배)와 고 ROE(2025년 13%) 특성을 보이면서, 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2025년 2.8%)과 성장성(2025년 매출액 7.8%, 영업이익 16% 증가)으로 예측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대비 추적오차를 사전적으로 추정해보면 11.5%(일간 1년 주가로 추정)~9%(월간 10년 주가로 추정)로, 10% 전후의 추적오차가 예상됩니다.

김 연구원은 "보통 사전적 추적오차보다 실제 포트폴리오의 추적오차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 이상의 추적오차를 가정하면 액티브 펀드 중에서도 상위 25%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첫출발이 다소 실망스러웠다면서도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주요기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해킹 사고 사과…"피해 전액 보상 약속" : 알파경제TV
위기의 골프존, 쏟아지는 매물…"8일부터 양수도 플랫폼 등록 의무화 갑질(?)" : 알파경제TV
롯데카드, 해킹 사고 17일 뒤 금감원 늑장 신고…"카드정보 유출 추정" : 알파경제TV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 : 알파경제TV
빗썸, 또다시 전산 장애 발생…반복되는 사고에 투자자 불만 고조 : 알파경제TV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