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석우 앵커 "경제에 진심 담는 진행자로 기억되고파..토론 진행에 균형감 최우선"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4-04-16 12:40:57
(사진=SBS비즈 제공)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 경제도 감정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작동하는거죠. 경제에 진심을 담는 진행자라고 기억되고 싶네요”


손석우 앵커는 기자 출신 방송인으로 SBS비즈 간판 프로그램인 ‘용감한 토크쇼 직설’ 진행자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경제 문제와 복잡한 정책 이슈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전달하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신개념 토론쇼다.

경제매체 황금시간대인 매주 오전 10시 방송되는 SBS비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경제 매체가 난립하면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시청자는 허위 정보에 노출되기 쉬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SBS비즈 직설은 올바른 토론쇼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손석우 앵커는 오랜 현장기자 경험을 살려 정확한 정보전달, 인사이트한 분석, 공정하고 균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이데일리와 SBS비즈 기자를 거쳐 요즈마인베스트먼트(Yozma Group Korea) 투자심사역와 건국대학교 겸임교수(행정대학원), 한국경제TV 앵커, 경제평론가로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알파경제는 최근 손석우 앵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BS비즈 제공)


1. 기자를 거쳐 방송 진행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셨는데, 현장 기자와 방송 진행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지요.

인공지능 AI의 작동 구조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아요. 생성형 AI를 잘 작동시키려면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시켜야죠. 현장 기자의 역할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축적하는 것이고요. 그 데이터를 잘 학습해서 생성형 AI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방송 진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이터 학습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생성형 AI가 오답을 내겠죠. 반대로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해도 제대로 답으로 도출하지 못한다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죠.

설명이 장황해졌지만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고, 이슈를 균형감 있게 분석하는 데 있어 현장 기자와 방송 진행 두 역할 모두 중요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매일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다양한 주제를 접하게 되고, 다양한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요. 15년간 현장을 취재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현장에서 어떤 장면이 연출이 될 지, 그 장면이 나오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 지가 그려진다고 할까요. 같은 질문을 던져도 좀 더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친밀하고 맛있게 질문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경제 전문 진행자, 일반적인 경제평론가와는 다른 느낌인데, 어떤 측면이 특화돼 경제 전문 진행자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는지요?

'경제 전문 진행자'라는 호칭은 과분합니다. 경제 분야 전문성에 있어 저보다 몇 수 위인 분들을 무수히 많이 만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분들의 탁월한 식견과 인사이트를 잘 끌어내는 것이죠.

이른바 경제 분야의 고수들과의 대담과 토론은 늘 재밌고 흥분돼요. 그래서 질문도 늘 진심으로 하는 편이고, 그들과의 이야기에 제가 먼저 빠지죠.

그 모습을 시청자들께서도 공감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도 감정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작동하는거죠. 경제에 진심을 담는 진행자라고 기억되고 싶네요.

3. SBS비즈 경제토론 프로그램 ‘직설’은 경제 현안에 대한 첨예한 주장을 각계 전문가들이 펼칩니다. 전문적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일부 시청자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이해하기 복잡한 구도를 갖는 주제이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성 높은 주제라면 어렵게 느낄 시청자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주제는 진행자인 저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토론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같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패널들에게 지식의 자랑이 아닌 우리를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과 용어를 써달라고 요구합니다.

비전문가인 시청자들께서 허를 찌르는 해법을 제시하거나, 전문가들을 겸연쩍게 만드는 의견을 던질 때가 꽤 많습니다. 기가 막힌 토론의 힘이죠.


(사진=SBS비즈 제공)

4. 진행스타일을 보면 직접 사안에 접근하는, 일종의 취재도 직접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경제 신문 열심히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경제 신문 열심히 읽고요. 다른 경제 방송도 많이 봅니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경제신문과 방송에서 얻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직접 취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취재라고 하는 게 별다를 건 없습니다. 이슈와 직간접적인 관계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거죠.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접근 가능한 분야라면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봅니다.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 습득하는 것은 가공된 정보죠.

기사나 뉴스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가공 전 데이터를 보면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볼 수 있거나 다른 관점에서 해석을 하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진행의 균형감을 높이기 위한 저만의 노하우라고 보셔도 됩니다.

5. 기자에서 진행자로 승승장구하셨고, 현재는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계신데요. 전혀 다른 분야인데,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요? 또 기자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글로벌 리더십'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강의 준비가 쉽지 않지만 학기 내내 매우 즐겁습니다. 강의 시간 내내 학생들과 토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학생들과 토론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며 논리를 발전시켜 나가죠. 저는 그런 과정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때론 중재자로서 나서기도 하는데요. 진지하고 밀도 높은 토론이 학습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현장에서 목도하게 됩니다.

6. SBS 비즈의 인기 방송프로그램 ‘용감한 토크쇼 직설’은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데요. 진행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지요?

직설 전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으면서 대담과 토론을 주재했는데요. 그때는 가장 중요한 게 '균형'이라고 생각했어요. 토론이나 대담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되니까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하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직설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시청자들의 집중과 공감입니다. 토론의 힘은 변화를 끌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토론을 보는 시청자들께서 집중하고 공감해야죠. 시청자들이 직설의 토론에 집중하고 공감한다면 토론의 균형감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직설의 토론은 개인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을 지향합니다.

7. 앞으로 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저에게 진행은 가장 사랑하는 천직인 것 같아요. 시청자들께서 이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진행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경제평론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경제 이슈와 사안에 대해 글과 방송을 통해 의견 있는 해석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방송은 너무 많아서요. 어떠한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용감한 토크쇼 직설,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경제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직설의 토론에 집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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