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 IMA 1호 사업자 확정…한투 적격성 도마 위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11-13 12:26:02
(사진=한국투자증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공동으로 첫 사업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적격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에서 두 증권사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신청서를 접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19일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까지 거치면 IMA 사업이 본격화된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종투사는 2028년까지 조달금액의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8년 만에 첫 사업자를 선정하는 상황에서 복수 증권사를 동시 지정하면서 제도의 상징성과 책임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요건을 갖추면 모두 인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IMA 1호는 개인 맞춤형 투자 혁신의 출발점이자 제도 성공의 기준이 되는 만큼 명확한 주체와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IMA 공동 1호에 포함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불완전판매, 신용등급 하향, 내부통제 부실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벨기에 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2호(벨기에펀드)다. 해당 펀드는 벨기에 정부가 사용하는 현지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설정됐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총 900억원을 모집했고, 이 중 한투증권이 589억원을 판매했다.

하지만 후순위 대출 구조와 임차인 리스크를 내포한 고위험 상품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금융당국은 지난달 15일부터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신용도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월 한투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Baa3'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 등급도 'Prime-2'에서 'Prime-3'로 낮췄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고위험·고수익 사업 모델로 전환하면서 자금조달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8조원으로 자기자본의 174%에 달한다.

내부통제 시스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투증권 강남지점 직원이 고객 자금을 도박에 사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수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해당 직원은 비위 사실이 알려진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여기에 반복되는 상장 주관 기업 잡음은 한투증권의 기업 선별 역량에 짙은 의구심을 남겼다.

한투증권이 2023년 공동 주관을 맡았던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는 실적 부풀리기 의혹으로 상장 후 급락했고, 지난해 대표주관한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는 상장예비심사 승인 취소라는 전례 없는 사태를 맞았다.

올해는 바이오기업 오름테라퓨틱의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까지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8월 IMA 심사 요건에 '사회적 신용'을 추가했다. 한투증권의 일련의 사태가 이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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