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ETF로 변동성 장세 대응...'고배당·버퍼·커버드콜' 주목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4-09 05:01:25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트폴리오를 배분해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주식시장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ETF에는 자금 유입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율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전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2일 미국은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고, 이후 개별 국가별로 관세율이 발표되며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주 주간 기준 미국 S&P500 지수는 -8.9%, 나스닥 100지수는 -9.9%, 다우지수는 -7.8% 급락했다. S&P 500의 주간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5% 이후 가장 높은 하락이다. 

한국 시장도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폭락 장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 28일부터 3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는 주식에 4억달러가 유입됐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에도 미국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됐다"라며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코스닥150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고, 금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즉각 시행된 10%의 보편관세에 이어, 오는 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던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가 발효될 예정"이라며 "리스크 관리 목적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 대응 과정에서는 롱/숏 ETF, 퀄리티 팩터를 반영한 ETF, 경기방어주 ETF, 배당주 ETF, 금광기업 ETF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한화투자증권 제공)

◇ 고배당 ETF로 자금 몰려...커버드콜 ETF도 인기

가장 먼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낼 수 있는 고배당 ETF로의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자금 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커버드콜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그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기 때문에, 배당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콜옵션 수익이 배당처럼 꾸준히 현금으로 들어오는 데다, 가격이 떨어져도 옵션을 판 수익으로 시장 방어가 되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빛을 발한다. 

다만 커버드콜 ETF의 경우, 수익률은 투자 기간 내 기초자산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변동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권 연구원은 "점진적 하락이나 상승은 매도한 콜옵션이 행사되는 경우가 적은 반면 높은 변동성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면 콜옵션이 행사돼 수익률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한화투자증권 제공)

◇ 버퍼 ETF, 강보합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하락 제한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버퍼 ETF의 경우, 실제 이번 하락장에서 손실 흡수 능력이 가장 뛰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버퍼형 ETF를 출시했다. 손실을 10%까지 완충하면서 상승장에서는 16%까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권 연구원은 "위험성향이 높은 투자자에게도 버퍼 ETF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며 "아웃컴 기간이 이미 시작된 버퍼 ETF에 투자하면, 상방을 일부 포기하되 강보합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강한 반등에 베팅하기보다는 하락 리스크를 축소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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