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업계, 공급 과잉에 론지솔라 등 7곳 '적자 전환'

글로벌비즈 / 류정민 기자 / 2025-05-07 11:35: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과잉 생산으로 인한 부메랑을 맞고 있다.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 능력 확대로 론지솔라를 비롯한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사 7곳의 합산 실적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합산 적자가 270억 위안(약 5조 372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7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2023년 8조 원대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론지솔라를 포함한 5개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며, 징코솔라와 GCL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기업들은 태양광 산업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세계 생산 능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권 기업 중 9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신규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242GW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2023년 456GW, 2024년 602GW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발맞춰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정부 지원 아래 설비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공급 과잉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패널 가격은 와트(W)당 9센트로 2022년 초 대비 70% 급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공급국이자 수요국이지만, 과잉 생산된 제품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패널 수출액은 306억 달러(약 50조 220억 원)로 2020년 대비 50% 증가했다.

 

미국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제품 유입에 자국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럽태양광제조업협의회(ESMC)는 EU에 무역방어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론지솔라는 최근 패널 신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회복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닛케이는 "태양광 가격 하락이 도입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제조업체의 경영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공급이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저가 수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제 무역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주요기사

현대차·LG 공장 불법체류자 475명 체포…트럼프 "이민국 할일 한 것" 입장 밝혀
美, 현대차-LG엔솔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한국인 30명 등 450명 체포"
브로드컴(AVGO.O),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 기록...AI 반도체 매출 수혜
리비안(RIVN.O), 연이은 감원 단행..."R2에 사활 건다"
허니웰(HON.O) 자회사 퀀티넘, 엔비디아(NVDA.O) 등 대규모 투자 확보…IPO 준비 박차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