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코스피 상장 달바글로벌, '해외 성장 vs. 미스트 의존도'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5-07 05:30:17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달바글로벌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이날까지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 가격을 결정한다. 공모가 희망 가격으로 5만4500~6만63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578억~8002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5월 9~12일 진행하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달바글로벌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한 화장품 회사로,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기존 K-뷰티와 달리 국가별 수출액이 골고루 분산되어 해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로 매출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바글로벌 (사진=연합뉴스)

◇ 작년 매출 3천억..."2028년 매출 1조원 목표" 

달바는 이탈리아 화이트 트러플을 주 재료로 한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를 표방한다.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톤업 선크림, 더블 크림 등이 주력 제품이다.

매출은 2021년 690억원에서 2024년 3091억원으로 성장해 화장품 업종 상장사 중 3년 평균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3091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가결산 매출액은 1137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올해에도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바글로벌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 신규사업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는 "이번 IPO를 통해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 70%로 확대하고,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해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료: DART, DB 증권

◇ 해외 매출 비중 46%...추가 성장 여력 '충분'

달바글로벌의 해외 매출은 2023년 들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해외 매출액은 2023년 447억원(매출 비중 22%), 2024년 1410억원(46%)으로 215% 성장했다. 

작년 기준 국가별 해외 매출 비중은 러시아 29%(404억원), 일본 22%(315억원), 아세안 19%(261억원), 북미 18%(254억원), 중화권 6%(87억원), 유럽 5%(65억원)로 국가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준 분기 매출액이 100억원을 초과한 국가는 가장 빠르게 자회사 영업 체계가 구축된 러시아가 유일하다"며 "일본은 작년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채널 입점이 시작되었으며, 북미와 유럽은 아마존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 중이고, 아세안은 국가별 소수의 전략 채널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북미, 유럽은 글로벌 브랜드로, 아세안과 인도는 K뷰티로, 일본과 중국은 하이브리드로  지역별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을 잡고 있다"라며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기존 K뷰티와 달리 국가별 수출액이 골고루 분산되어 해외 매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 DART, DB 증권

◇ 단일 제품에 대한 실적 의존도 우려 요인

다만 달바글로벌의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단일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높은 실적 의존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아직은 브랜드 성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높은 신장세가 전망되지만, 글로벌 시장 안착 이후 여전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게 유지되고 세컨 메가히트 셀링 아이템이 부재하다면 외형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인디 시장에서 브랜드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달바글로벌 주력 아이템에 대한 경쟁사의 카피 제품이 지속해서 출시될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 및 히트 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고, 매출을 다변화해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자료: DART, DB 증권

◇ 지배구조 안정성 리스크...수급 측면 변동성 우려

지배구조 안정성도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공모 후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8%, 투자 조합 56%, 공모주주 4%, 소액주주 9%, 콜마홀딩스 2%, 우리사주1% 등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 등의 보호 예수 기간은 1~3년, 벤처 금융 및 기관 투자자는 1~6개월, 콜마홀딩스 및 우리사주는 1년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후 주식 수 대비 32.7%에 해당하는 395만주 수준이다.

한유정 연구원은 "반성연 대표 중심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주요 우호지분들과 '우호주주 공동보유목적확약(1년간 의결권 공동행사+매각 시 반성연 대표에게 우선매수권 부여)’ 계약이 존재해 상징적 안정성은 있지만 확약만으로 경영권이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는 없으며, 매각 제한 해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수급 측면에서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상장 화장품 브랜드 대표 경쟁그룹의 2025년 평균 PER 16배 대비 30% 할인된 수준이다"라며 "외형 성장성과 확장성을 감안하면 공모가 상단 주가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엔씨소프트, ‘분 단위’로 PC 사용 근태 관리 논란…법적 문제 없나?
[분석] 정부 조직 개편안,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MB 시즌2 우려
[현장] 영풍 “고려아연 경영진, SM 시세조종 사건 연루 의혹 증거 제시” 수사 촉구
[공시분석] 알테오젠 주가, 올해 55.83% 달성…”코스피 이전 주가 더 오른다”
[현장] SKT 해킹에 1347억 과징금 폭탄, KT·LGU+는 자진신고 거부하고 되레 공포 마케팅?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