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2기' 체제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업가치제고(밸류업)가 중점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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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 함영주 회장 연임 확정...임기 3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하나금융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됨에 따라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간 그룹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지난 1월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하나금융 지분 9.6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 앞서 찬성의사를 전달했고, 앞서 진행된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에서도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 1억9300만주의 60% 이상이 찬성하면서 연임이 확실시됐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연구소도 연임에 찬성했다. 글로벌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지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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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 사상 최대 실적에 힘 실려...하나은행 리딩뱅크 2년 유지
함 회장의 연임은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었으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연임에 힘이 실렸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22년 3조57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23년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3조451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2024년에는 2위에 머물렀다.
하나금융은 주주총회에서 회장 추천 사유에 대해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이후 그룹 주요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EO로 그룹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못 채울 수도
그러나 채용 비리 재판이 아직 남아 있어서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함 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즉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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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
◇ 리딩뱅크 탈환·비은행 강화·밸류업 과제
주주들의 지지로 함 회장 2기 체제가 막을 열었다. 2기 체제 중점 과제는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재탈환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업가치제고가 될 전망이다.
우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신한은행에 내어준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밸류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함 회장은 지난 2월 공개한 CEO 인터뷰 영상에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작년 말 기준 16%에서 향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내놓기도 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