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로템, 창원공장 철도 라인 방산 전환...'K2' 생산력 확대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6-06-02 05:00:04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향 K2 전차의 대규모 납품과 생산 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주력 생산 기지인 창원공장은 방산 수요 폭증에 대응해 철도 라인까지 방산용으로 전환하며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향후 폴란드를 넘어 루마니아, 페루, 중동, 북유럽 등으로의 수출국 다변화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전차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포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 방산 생산 능력 25% 전격 확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심장부인 창원공장은 현재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다. 

창원에는 레일솔루션 부문의 철차공장과 디펜스솔루션의 방산 공장이 위치해 있다. 

철차 조립 공장에는 국내 고속철 수주 물량과 해외 전동차 수주 물량들의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고마진의 해외 수출 물량들의 계약 및 납기를 고려하면 올해 이후 매출/수익성 개선 본격화가 기대된다. 

방산 공장의 조립 라인은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GF 116대 물량으로 가득 차 있으며, 기존 2026년 인도 계획이었던 30대를 상회하는 물량이 제작되고 있다. 

회사는 급증하는 수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레일솔루션(철도) 공장 두 곳을 방산용으로 전환하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공정 전환을 통해 K2 전차 생산 능력은 기존 연간 144대 수준에서 약 25% 증가한 연간 180대 규모로 확대되었다.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모델인 독일 레오파드 2A8의 현재 생산량이 연간 50~60대 수준이고 향후 목표치가 100대 이상인 점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공급 역량"이라며 "사업보고서상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가동 가능 시간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는 이러한 현장의 긴박한 생산 확대를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 폴란드를 넘어 루마니아·페루·캐나다까지 

K2 전차의 높은 생산력은 현대로템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단일국 수출 모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수출국 다변화의 초입에 진입했다. 

페루의 경우 이미 K2 전차 54대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하여 연내 본계약 달성이 유력하며, 루마니아는 노후 전차 대체를 위해 추진 중인 200여 대 규모의 주력 전차 도입 사업에서 K2가 핵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 역시 전용 모델인 'K2ME' 출고 완료 이후 구체적인 논의 재개를 앞둔 상태다.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수출 지역 외에 북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활발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차세대 전차 사업을 공개한 캐나다로부터 정보공개요청서(RFI)를 접수해 대응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철도 모두 공정 라인이 풀 가동되고 있고, 방산의 경우 추가 증설이 진행 중인 만큼 수주만 확인이 된다면 실적 성장에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증설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방산 기업 입장에서 증설을 강조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현대로템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2027년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주잔고 30조원 전망

세계적으로 전차 수요는 꾸준하지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제품은 한국의 K2, 독일의 레오파드, 미국의 에이브람스 정도로 압축된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생산 속도를 갖춘 K2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거론되는 파이프라인이 순조롭게 수주로 이어질 경우, 2027년 말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파이프라인이 성사될 경우 수출 시장 확대 측면에서 폴란드 계약에 준하는 파급력이 있다고 판단하나 계약 미확정 리스크를 반영해 목표주가 산출에 할인을 적용했으며 이라크·루마니아 계약의 가시성이 높아지면 할인율을 축소할 예정"이라며 "연내 EC2 K2GF 116대 대부분이 납품 예정이며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 수출국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직전인 현재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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