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인공지능 총판 자처한 카카오와 거위 배 가르는 노조

인사이드 / 김상진 대표기자 / 2026-06-01 08:12:0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대표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이라는 벼랑 끝에 섰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라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단체 행동까지 예고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돌아보면 노조의 투쟁은 씁쓸하기만 하다.

회사의 미래 명운이 걸린 AI 사업 성적표만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카카오는 자금력이 부족해 자체 인공지능 개발을 사실상 포기했다. <2026년 5월 28일자 카카오 노조, 조정중지 후 6월 파업 예고…"신뢰 회복이 먼저" 참고기사>


결국 외부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로 승부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남의 기술을 가져다 파는 인공지능 총판을 자처한 셈이다.

다시 말해 카카오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며 궤도를 수정하는 비상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성과급을 챙겨달라는 노조의 목소리는 참으로 공허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들에 내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불가 권고는 원칙적으로 타당하다. 영업이익은 마땅히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투자 재원이기도 하다. 이를 사전에 특정 비율로 떼어내 노조와 나누는 행위는 경영진의 배임 소지마저 안고 있다.

자본주의 주식회사 시스템의 근간마저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카카오 사측 역시 막강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노조 요구안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사진=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이런 맹목적인 노사 갈등이 기업의 혁신 동력을 단숨에 꺾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재명 정부의 노동 정책 기조가 진정 기업이라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 맞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정부의 노동 정책 기조때문에 기업이 이익을 미래 산업에 투자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이익 배분에만 얽매이면 글로벌 경쟁력은 무너진다. 

 

투자 여력을 상실하고 성장이 멈춘 기업은 당장 신규 채용 문부터 굳게 닫아버린다. <2026년 5월 28일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임금 교섭 결렬에 "불확실성 해소 못해 진심으로 송구" 참고기사>


​결국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취업할 회사가 아예 사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갈 곳을 잃은 청년 세대가 그 엄청난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공포로 다가온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는 파업이라는 사치스러운 내전을 벌일 여력이 전혀 없다. 경영진은 뼈를 깎는 쇄신으로 뚜렷한 미래 비전을 증명해야 마땅하다.

노조 역시 우물 안 개구리식 이익 분쟁을 멈추고 회사의 생존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거위 배를 가른 농부에게 남은 것은 황금알이 아니라 싸늘한 주검뿐이었다.

카카오 노사와 정부 모두 이 뻔한 우화를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때다.

 

알파경제 김상진 대표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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