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한국금융지주, 상반기 1조 순익 '서프라이즈'...추가 성장 동력도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8-08 05:00:52
(사진=한국투자증권)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1분기에도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2분기에는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증권업계 최초로 반기 기준 1조원의 순이익 기록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진출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 동력까지도 보유하고 있어 눈높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일회성 비용 대거 발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53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증권 자회사뿐 아니라 계열사 또한 견조했다.

 

증권 별도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072억원으로 양호한 증시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크게 개선되었다. IB 부문의 경우 PF 및 인수금융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트레이딩도 채권 운용 약 1800억원, 발행어음 650억원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채 관련 손익 600억원 등 양호한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높은 이익을 시현했다. 

 

운용자회사의 경우 양호한 유가증권 시장 등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투밸류자산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25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저축은행, 캐피탈, 신탁사 합산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이 발생했으나, 캐피탈의 보유 자산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한편 해외 종속회사에서 펀드 청산 이익이 발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증권 자회사의 외화채 관련 손익 약 600억원, 해외 펀드 청산 등에 따라 영업외손익 약 1000억원 인식, 한투밸류운용 과거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대금 

중 일부 영업외손익 약 800억원 발생, 캐피탈의 토스뱅크 지분 공정가치 평가이익 등 다양한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대비 현저히 높아진 자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 하반기 상고하저 우려...차별적 수익성은 확보

 

이에 따라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1조원을 기록하며 20%의 ROE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일회성 평가 및 처분이익 소멸과 함께 급증했던 운용이익이 정상화되면서 이익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 최고 이익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수익성 시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이요인을 전부 일회성으로 간주하는 보수적 추정에도 올해 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다변화된 사업구조,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기조에 따라 자본시장 호황 국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이익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여 상고하저의 우려는 또다시 불거지겠으나 상반기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라며 "증권업은 변동성이 큰 섹터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을 장담하긴 어려우나 상반기 동안의 업적을 감안하면 밸류업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금융주 내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일회성 평가 및 처분이익 소멸과 함께 급증했던 운용이익이 정상화되면서 이익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업계 최고 이익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수익성 시현이 예상되고, IMA 인가신청과 보험사 인수도모 등 추가적인 성장정책을 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IMA 인가 등 추가 성장 동력...밸류에이션 매력 충분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IMA 사업자 인가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으로 검증된 높은 수익성은 2026년 IMA 인가 이후 수신 기반 확대 및 이익 기여도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며 "발행어음 한도의 90% 수준인 19조1000억원 규모의 잔액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트레이딩 손익 시현과 IB 실적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익 체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여전히 높으며, 추후 IMA 진출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동력까지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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