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오버행 우려다. IPO 목적 자체가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버행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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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
◇ 서울보증보험, 장 초반 20%대까지 급등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4일 코스피 상장 첫날 장중 20%대까지 급등했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재수생이다. 2023년 IPO를 추진했으나 공모주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상장을 철회한 후, 올해 재도전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달 20~2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밴드 최하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지난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7.21대 1의 경쟁률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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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투자증권 제공) |
◇ "예금보험공사 오버행 점진적인으로 진행할 것"
IPO 과정에서 줄곧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IPO 목적이 공적자금 회수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설정되어있는 등 운용시한이 정해져있어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단계적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필요하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번 IPO를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주식의 10%를 상장해 매각한다.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27년 말까지 수 차례의 소수 지분 매각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규모를 줄이고 경영권 지분(50%+1주 이상) 매각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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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금보험공사 |
공모 후 지분율은 예금보험공사 83.9%, 공모주주 8%, 기존 주주 6.1%, 우리사주조합 2% 등이다. 예보와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1년 간 보호예수되므로 유통 가능 물량은 발행주식수 대비 14.1%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우리은행 사례를 살펴보면 오버행 관련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며 "당시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을 최초 공모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서 약 20년에 걸쳐 입찰, 배당, 7차례 블록딜 등을 시행하며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는 정부가 시장 안정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매각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은 단기간에 대규모로 출하되기 보다는 점진적인 지분 매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주주환원 정책과 병행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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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
◇ 주주환원·금리 하락기 수혜·자본력 강점
오버행 우려보다는 주주환원, 금리 하락기 수혜주, 우수한 자본력 등의 강점이 시장에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보장할 계획이다. 공모확정가 기준 총주주환원수익률은 11%다. 4월 중 지급될 2024년 배당 포함 시 2027년까지 예상 총주주환원수익률은 44% 수준이다.
또 금리 하락 시 오히려 자본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금리부 부채가 없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자산 증가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다. 이는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보험사의 자본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킥스(K-ICS) 비율도 444.8%로 업계 내 압도적으로 높다. 중장기적으로 K-ICS 비율을 320% 수준까지 낮춰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운용자산 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운용 수익률을 상향할 방침이다.
임 연구원은 "최소 배당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활용될 전망으로, 이는 향후 예정된 예금보험공사의 소수 지분 매각에 연계된 것으로 자연스러운 오버행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예금보험공사의 점진적인 지분 출회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