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상위 20% 1채로 하위 11채 산다"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4-12-03 10:11:2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이 5.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 5.5라는 것은 상위 20%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하위 20%아파트 평균 5.5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2022년 12월 4.5에서 올해 4월 5.0으로 상승했다. 이후 8월과 9월 연속 5.4를 기록하다 11월 5.5로 치솟았다.

가격 상승 폭도 양극화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11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 가격은 26억8774만원으로 전월 대비 1.38%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평균 가격은 4억9061만원으로 전월보다 0.11% 오르는데 그쳤다.

전국 단위 양극화는 더욱 심각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93을 기록했다.

상위 20% 아파트 한 채로 하위 20% 아파트를 11채 가까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방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국 하위 20% 평균 가격은 1억1672만원으로 전월보다 0.1% 떨어졌다.

반면 상위 20% 평균 가격은 12억7623만원으로 0.6% 올랐다.

3분기 서울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9.8로 2분기(10.3)보다 낮아졌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중산층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8년을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영향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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