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동차주 美 관세 소폭 완화, 비용부담 축소 전망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05-02 07:00:2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소폭 완화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5월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사용된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완화 조치의 핵심은 미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 한 대당 일정 금액까지의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면제해주는 크레딧(credit) 제도라는 점이다.

◇ 한시적 크레딧 2년 후 종료 예정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구체적으로 1년차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부과된 관세를 환급 또는 면제한다. 

 

차량 가치의 15%에 대해 25% 관세를 면제함으로써 차량 가격의 3.75%에 해당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가격이 30,000달러인 차량의 경우 한 대당 약 1125(=30,000달러×3.75%)달러의 관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2년차에는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품까지 관세 면제 크레딧을 축소한다.

 

즉 2년차에는 차량가의 2.5%에 해당하는 관세 부담 경감 한도를 제공한다.

 

이러한 한시적 크레딧 제도는 2년간 시행된 후 종료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수입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전면 적용될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2년이면 충분한 시간"이라며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완전한 국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 호소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이 조치는 2년간만 유지되고, 2027년 5월 1일 이후에는 종료되기 때문에, 85% 이상의 미국산 또는 USMCA 해당하는 자동차 부품을 사용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1차년도 15%에 대한 비관세를 적용, 해당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 납부는 없게 된다"고 해석했다.

 

물론, 2차년도는 미국/USMCA산 부품 비중을 90% 이상으로 상향시켜야 무관세인 것이다.

◇ 미국 내 생산 물량에 대해 비용부담 완화

 

(출처=하나증권)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완화 조치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2년간 한시적으로 관세 부담을 경감시켜 줌으로써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며 "이 조치로 한국 자동차업체들도 미국 내 생산물량에 대해서는 관세 부담이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기준 미국 내 도매판매 184.7만 대 중 미국 내 생산한 71.6만대의 MSRP 15%/10%에 대해 관세 부담이 낮아진다. 

 

현대차그룹의 HMGMA 공장이 2024년 4분기 완공되어 2025년 본격 가동된다는 점에서 2025년에는 해당되는 물량이 8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내에서 완성차를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는 이번 완화 조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101만대에 대해서는 관세 부담이 존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미국 및 USMCA 내 자동차 부품 소싱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연구원은 "향후 예상되는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폭도 기존 예상보다는 그 폭을 낮출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관세 25% 부과’라는 워스트케이스(Worst Case)를 가정해서 하락해 있다. 

 

한국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가 상존하지만, 미국 내 생산 물량에 대한 관세 완화 조치로 기존 우려보다는 이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일부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로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픽업트럭(포드 F-150은 약 55%, GM 실버라도는 50% 수입 부품 의존)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라면 수입 부품 관세만으로 차량 가격의 12~14%에 달하는 추가비용 발생이 우려되었다. 

 

이번 완화 조치 덕분에 최대 절반 이상의 관세가 상쇄되면서 추가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승훈 연구원은 "전면적인 관세 부과 시 신차 가격이 대폭 상승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으나 가격 인상 폭이 우려보다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산 차량의 약 60%에 이르는 부품이 수입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품 관세가 중복 적용될 경우 소비자 차량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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