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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2433억 원에 인수하며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한한령 해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K팝 생태계 내 복층적 영향력 구축을 노린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텐센트는 이미 SM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까지 보유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친 '조용한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 전량을 텐센트뮤직에 매각한다고 공시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텐센트의 이번 SM 지분 인수는 단순한 직접 투자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텐센트는 자회사 막시모를 통해 카카오 지분 5.95%를 보유한 상태에서 SM에도 직접 투자함으로써 복층적 영향력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산 41.4%의 SM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텐센트는 이들 기업의 주주이면서 동시에 SM의 직접 주주가 된 것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SM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합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텐센트가 카카오뿐만 아니라 SM에도 투자함으로써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서 다양한 협업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텐센트의 이번 투자 시점이 미묘한 것은 한한령 해제를 둘러싼 기대감과 현실 사이의 간극 때문입니다.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계획'에서도 영화 현지 제작, 현지 엔터테인먼트사 운영 등은 여전히 금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텐센트가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SM의 자회사 디어유는 이미 텐센트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6월 내 중국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당장 중국 공연이 풀리지 않더라도 K팝 아티스트 팝업스토어 확장, 팬 접촉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텐센트는 이미 카카오,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IT·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광범위하게 투자해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투자 패턴을 두고 '조용한 확산'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미국 국방부가 텐센트를 '중국 군사 지원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2026년 6월 이후 해당 기업과의 거래 금지를 명시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텐센트는 투자 확대 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 내 잠재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